가을볕이 너무 좋아 고추를 따서 말린다
흙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는 물기를 여의며 투명한 속을 비추고
높푸른 하늘에 내 걸린 흰 빨래가 바람에 몸 흔들며 눈부시다.
가을볕이 너무 좋아 가만히 나를 말린다
내 슬픔을 상처난 욕망을 투명하게 비춰오는 살아온 날들을
- 박노해 시, <가을볕>
가을의 햇살 맞으며 고단했던 삶의 치유와 평온함을 느끼는 순간,
고추를 따서 말리고 흙 마당에 널어놓던 그 옛날 풍경 속에 세상 고민 덜어주는 따사로운 가을볕이 나를 말린다.
'행복한가I새벽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0) | 2025.10.25 |
|---|---|
| 내 삶을 채우는 진정한 시간 (1) | 2025.10.24 |
| 87세 폐지줍는 할아버지가 건넨 천만원 (0) | 2025.10.22 |
| 그리움이 붉게 물드는 계절, 가을 (0) | 2025.10.21 |
| 고요함 속 ‘진짜 나’를 발견한 순간 (0) | 2025.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