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눈이 쌓였다. 창밖에는 계속 눈이 온다.
방금 내린 향긋한 커피 향이 코끝에 머문다.

"오늘은 아무도 못 오겠군.'

탑이 있는 동네라 하여 '탑들‘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어렸을 땐 할머니 댁이었고, 엄마가 마지막까지 계셨던 곳, 이제는 내가 머무는 장소가 되었다.
들어오는 입구가 경사가 심한 길이라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이동이 힘들다.

아무도 오지 않는 이곳엔 고요함이 가득하다.

잠시 나가볼까?
누구도 밟지 않은 하얀 눈밭에 나의 발자국이 새겨진다.
바람 소리만 들리는 밤이면 쏟아질 듯한 별이 가득한 곳,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는 나만의 세상이 된다.

- 권경애 외 6인 저, <다시 쓰는 내 인생의 페이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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