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더 이상 됐다.
무얼 더 사겠나. 얼마나 입겠다고?
명품 백도 됐다. 가벼운 나일론 백이 최고다.
구두는 밑창이 부드럽고 탄력 있는 게 좋다. 굽이 낮아야지.

두루 얘기를 나누고 필요한 정보도 얻고 속상한 얘기 끝에 편도 들어주고,
뭐든지 한 번에 끝나는 법이 없다는 푸념도 늘어놓는다.
집에서 나올 때 뭔가를 빠트려 두어 번 들락날락한다는 얘기인데 다들 킥킥거린다.

"마트에서 쌀을 사려는데 옆에서 보던 직원이 어르신이라며 카트에 쌀을 실어주더라.
'어르신' 소리, 아직 좀 어색한 데 이제는 좋게 받아들이려고.
마음은 청춘인데 노인, 어르신이라네. 아무려면 어떠니?
고집 센 꼰대라도 좋아. 건강만 하자, 우리!"

- 양희은 저, <그럴 수 있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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